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인사 최우선 스카우트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인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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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업 진출을 발표하고 있는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사진 = 유튜브 '우리은행' 캡처 |
[CWN 권이민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8월,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 사명으로 증권업 진출을 앞둔 가운데, 인수한 한국포스증권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을 인수하는 등 땅고르기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흡수합병을 추진한다. 존속법인으로는 포스증권이 남는다. 증권업 영위를 위해서는 포스증권이 보유한 증권업 라이선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명으로는 10년 전 이름 그대로 '우리투자증권'이 결정됐다.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형태지만, 우리종금이 포스증권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피합병법인은 포스증권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포스증권 직원은 합병 이후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자 합병 계약 당시 포스증권의 임원급을 제외한 직원 10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금융은 새로운 인력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우선 스카우트 대상자는 미래에셋증권과 옛 대우증권 인사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임원급에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외부 인력이 다수 내정됐다는 소식이다.
우리금융은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을 인수하며 새로운 사옥 마련에도 나섰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역 인근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 20~22층에 둥지를 마련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의 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해 통보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지난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 사옥으로 사용돼 왔다.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면적 3만9087.49㎡ 규모다. 이후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자산으로 편입했다가 지난해 10월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시장에서는 예상 매각가를 3.3㎡당 3000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전체 금액은 약 3500억원대 전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여의도사옥 매각 관련 세부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매각 이후 10년만의 증권업 진출인 만큼 우리투자증권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모양새다. 합병을 마무리하면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가 된다. 우리금융은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Top10 초대형IB로 성장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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