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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타이탄 매각설…中 물량공세에 롯데도 흔들린다

김정후 / 기사승인 : 2024-03-1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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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0억 캐시카우, 매각 대상으로…작년 中 자회사도 철수
롯데케미칼 '스페셜티'로 돌파…여수·울산 헤셀로스 공장 가동
▲롯데정밀화학의 여수 헤셀로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정밀화학

[CWN 김정후 기자] 중국 물량 공세로 LC타이탄까지 매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 매각에 나선다. LC타이탄은 신동빈 회장의 '역작'으로 불렸던 사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LC타이탄은 지난 2010년 롯데케미칼에 인수됐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지분 100%를 매입하는데 1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LC타이탄은 인수 직후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매년 3000억원에서 5000억원가량을 벌어들이며 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이에 기업가치가 4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런 효자 사업이 매각 대상으로 몰락한 이유는 중국에 있다. 최근 중국 정부 주도로 기초화학소재 자급화가 이뤄지면서 50%에 달했던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중국 수출 비중이 지난해 30%대까지 떨어졌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해온 LC타이탄도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LC타이탄 매각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사업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중국 화학 기업과 합작해 만든 롯데삼강케미칼과 롯데케미칼자싱을 모두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다. 이 곳에서는 주로 석유화학 범용 제품인 에틸렌옥시드 등이 생산됐다. 올해는 파키스탄의 고순도테레프탈산 자회사 매각에도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55%인 범용 석유화학 매출 비중을 2030년 40%로 낮출 계획이다. 반대로 고부가가치 제품은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해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해 나간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롯데정밀화학과 힘을 합쳐 대표적 스페셜티 제품인 헤셀로스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헤셀로스는 수용성 페인트·생활용품·화장품 등 산업 분야에서 점성과 보습성을 부여하는 첨가제로 쓰인다.

이 헤셀로스 제품은 여수 공장에서 원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여수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1만t(톤)이다. 기존 울산 공장까지 합산하면 연산 2만9000톤 규모의 헤셀로스 생산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전날에는 LG화학이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을 넘어 국내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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