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신한은행 이어 3번째 시중은행
금융권 농협 참여 여부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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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은행 본관 전경. 사진 = NH농협은행 |
[CWN 권이민수 기자] NH농협은행이 우리 ·신한은행에 이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참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제4인뱅 컨소시엄 중 한 곳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뱅 컨소시엄들의 제안을 받아 이야기를 들어보는 상황”이라며 “아직 지분투자 등 컨소시엄 참여여부나 참여방식에 대해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제4인뱅 인가 경쟁에 참여한 시중은행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다.
지난달 14일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고 있는 '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하며 제4인뱅 대전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시중 은행이 제4인뱅 컨소시엄에 공식적으로 LOI를 전달한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미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어서 '중복투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 지분율은 12.58%다. 우리은행 측은 "디지털 금융을 가속화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창업 직후인 지난 2016년 우리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우리금융 디노랩 전신)'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며 우리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2020년에는 우리은행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위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더존비즈온과 주주간 협약을 통해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신한은행은 인뱅 지분이 없는 유일한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을 8.99%,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4.88% 보유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6.62%에서 하반기 0.37%p를 추가로 확보해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
더존비즈온은 ERP·IFRS솔루션·그룹웨어·정보보호·전자세금계산서 등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필요한 각종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함께 더존뱅크 설립을 선언했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도 이번이 첫 만남은 아니다. 이들은 2021년부터 협약을 맺고 이듬해 합작법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했다. 테크핀레이팅스는 기업 특화 신용평가(CB) 사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신한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SPC)이 베인캐피탈을 대신해 더존비즈온의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그외 제4인뱅을 노리는 컨소시엄에는 ‘유뱅크(U-Bank)’와 '소소뱅크'도 있다.
유뱅크는 현대해상,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렌딧, 트래블월렛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때 현대해상이 있어 자본금 확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설립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소소뱅크는 13개의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과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를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4개의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금융사를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이 제4인뱅 컨소시엄의 제안을 받을지, 받는다면 4곳 중 어느 컨소시엄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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