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도 43.3% 증가한 4784억원 기록 부실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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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CWN 권이민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이상 확대되는 등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부실대출 규모와 연체율도 함께 급증해 건전성 관리 고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의 전월세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31조3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26조6260억원)보다 4조7700억원(17.91%) 증가한 규모로 16조7400억 원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7.5% 급증했다.
대환대출 성장과 함께 인뱅 3사의 실적도 크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9.1% 확대한 11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5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7.5% 증가한 액수였다. 토스뱅크는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비결로 '금리 혜택'을 꼽는다. 올해 대환대출이 본격 시작되자 인뱅은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반면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인뱅은 오프라인 지점과 지점 근무자가 없다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만큼 상당한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뱅의 기간 NPL(고정이하여신) 규모도 전년 동기 3339억원 대비 43.3% 증가한 47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1849억원 △토스뱅크 1651억원 △케이뱅크 1284억원 순이다. NPL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이다.
은행의 주요 건전성을 체크하는 지표가 되는 NPL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p 상승한 평균 0.68%로 집계됐다. △토스뱅크 1.19%(+15bp) △케이뱅크 0.87%(-7bp) △카카오뱅크 0.45%(+2bp) 등이다. 5대 시중은행 평균 비율이 0.28%라는 점을 감안할 인뱅의 NPL 비율은 3배 가까이 높아 부실 우려가 더욱 커진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 또한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원금을 비롯,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대출이다. 올해 1분기 총 무수익여신 규모는 6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1억원 대비 89.6%나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연체율 역시 0.92%(+1bp)로 1%에 육박한다.
중·저신용자가 주요 고객인 인뱅의 영업 구조상 연체율과 NPL 지표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뱅 3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목표치인 30%를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라고 해서 반드시 상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니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 대출 비중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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