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토스 〉케이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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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CWN |
[CWN 권이민수 기자] 금융당국이 내달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 대한 중간평가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제4인뱅 인가 기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연구원 주관 아래 다음 달 13일 세미나를 열고 기존 인뱅 3사의 성과를 평가한다.
인뱅 도입 취지였던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한 금융산업의 경쟁 및 혁신 촉진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적극 공급 등이 제대로 달성됐는지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7년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7주년을 맞았다"며 "과거 인가를 내줬을 때 예상했던 결과가 달성됐는지, 효과는 어땠는지 등을 봐야 다음 인가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점이나 평가 요소 등 인가 기준을 조정할 게 있는지 보는 과정"이라는 말도 남겼다.
인뱅 출범 4년 차였던 지난 2021년 5월 금융위는 "인뱅 영업 결과, 금융 편의성 제고 등에는 기여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은 미흡했다"며 "기대에 비해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인뱅은 매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 말 30% 상회하는 것을 목표하기로 했다. 또 중‧저신용자 상환능력 평가역량 강화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CSS)도 고도화할 것도 약속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뱅 3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일단 약속된 30%의 선을 넘은 상태다. 토스뱅크 36.3%,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뱅 3사들이 출범 당시 내건 혁신계획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금융산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금융당국 내부에서 여전히 나오는 만큼 이번 중간 평가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향후 제4인뱅의 인가 기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 제4인뱅 설립을 두고 △KCD뱅크 △더존뱅크 △유뱅크(U-Bank) △소소뱅크 등 4개의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KCD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이, 유뱅크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이 함께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주주간 협약을 통해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소소뱅크는 13개의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과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를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4개의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금융사를 유치하지 못했다.
4개의 컨소시엄은 정부 인뱅 도입 취지를 의식한 듯 모두 소상공인 특화 인뱅을 표방하고 있다.
금융계 한 전문가는 "4개의 컨소시엄들이 소상공인 특화 인뱅을 표방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공개된 바 없는 걸로 안다"며 "컨소시엄들이 내세우는 소상공인 특화 비즈니스 모델이 실효가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4인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기존 인뱅과 어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는 지가 관건"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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