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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된 2021년 8월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문구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CWN 김보람 기자] 상장 당시 국내 대표 금융그룹 KB금융그룹 시가총액(시총)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금융 대장주'로 떠오른 '카카오뱅크'는 시총 8위 현대자동차까지 위협할 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다만 상장 3년만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추락에 끝을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임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과 데이터센터 화재에 이어 최근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 등 악재 쓰나미가 이어진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겹악재에도 성장성은 흔들리지 않는 만큼 밸류업을 통해 주가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6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피에 상장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IPO '초특급 대어'로 기대감을 모으며,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 총 1667곳이 청약에 참여해 173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주문 규모도 2585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썼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9000원,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생명, 넷마블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일반청약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82.7대 1, 청약 증거금은 역대 5위인 58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오른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카카오뱅크 시초가는 5만37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8% 오른 수준에 형성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6만9800원으로 시총은 33조1620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존 금융 대장주 KB금융(21조7052억원)과 11조원 이상 차이를 벌린 수준으로 현대차(47조5412억원)와 셀트리온(37조4443억원), 기아차(34조6991억원)에 이어 12위다.
상장 2주만인 같은 해 8월20일 9만4400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를 기점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고, 이후 카카오페이 임원진 스톡옵션 먹튀 여파로 하락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류영준 전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를 한꺼번에 매각했다.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20만4017원에 매도하며 878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경영진 도덕적해이 여파에 카카오뱅크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듬해인 2022년 10월28일에는 상장 이후 최저가인 1만5800원까지 추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그 달 중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일부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대형 이슈가 터진 점도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11월 중순 2만9000원 수준에 근접하며 오름세를 보였지만, 등락을 거듭해 2022년 말 카카오뱅크 종가는 2021년 말(5만9000원 수준)보다 절반에도 못 미친 2만4000원대까지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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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12월29~2022년12월31일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며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주가에 부침을 겪었다.
김 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5곳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총 1조7139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5일) 오후 2시10분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1만9230원으로 최고가 당시보다 79.6%나 감소했다. 시총은 9조1713억원으로 현대자동차(48조610억원)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금융사 간담회' 등에 참석하는 등 자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은행주에 대한 개인과 기관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며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7일로 예정된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밸류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추락하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알렸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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