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화단지 1조2000억원 민간 투자…산업부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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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CWN 소미연 기자]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에 우리나라 최초의 8인치 전력반도체 전용팹이 건립된다.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 발표 이후 이뤄진 첫 투자다. 공장 신설은 SiC 파워반도체 설계·기술 개발 전문기업인 아이큐랩이 맡는다. 아이큐랩은 총 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착공식은 5일 부산 소부장 특화단지에서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민간투자가 적기에 신속이 이뤄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성적표"라며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규제 혁신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력반도체란, 전력의 변환·변압·안정·분배·제어 등을 위한 반도체로, 전원·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스마트폰 등 각각의 기기에 맞는 전압·전류 수준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SiC 전력반도체는 고전압, 대전류에 강해 전기차에 활용되는데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는 SK파워텍, DB하이텍 등이 시장에 진입했으나, 사실상 초기 단계다.
아이큐랩은 이번 투자를 통해 퀀텀 점프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자 설계기업에서 전력반도체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한계점으로 지적된 자체 공장을 확보하게 된 만큼 성장 속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이큐랩은 △2020년 9억1000억원 △2021년 35억5000억원 △2022년 68억9000억원 △2023년 1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20배 이상 성장했다.
8인치 공장이 신설되는 부산 소부장 특화단지는 지난해 7월 지정 당시 총 8000억원 규모의 전력반도체 분야 신규 투자가 예상됐으나, 지정 이후 기업들의 추가 투자 발표로 총 투자 규모가 1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현재도 다수 기업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특화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실제 투자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부산에서 제2기 특화단지 추진단이 모두 참석하는 전체회의도 개최했다. 부산(전력반도체)을 포함해 △대구(모터) △광주(자율주행) △안성(반도체장비) △오송(바이오 소부장) 등 5개 지역의 41개 기관 120여명이 참석해 특화단지별 올해 성과 목표를 점검하고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각 지역에서는 맞춤형 지원 방안 이행, 정주 여건 개선, 투자 유치, 인력 양성 등 소부장 생태계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지역 간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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