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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CWN 김보람 기자] 이달부터 강화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조건부 대출 등 은행권 대출 제한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지난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27조4332억원으로 전월말(725조3642억원)보다 2조690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 폭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전월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이는 8월 월간 최대 증가 폭(8조9115억원)은 물론 7월(7조5975억원)과 6월(5조8466억원) 증가 폭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신용대출도 103조4562억원에서 103조5605억원으로 104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은행권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 강력한 대출 억제 조치 효과와 9월1일부터 적용되는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앞선 지난달 대출 막차 수요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이 확실히 잡혔다고 예단하긴 이르다. 주간 기준 주담대 증가세는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이달 5일까지 주담대 증가 폭은 8835억원이었는데 6일부터 12일까지는 1조2937억원으로 나타났다.
1영업일당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된 데다(2209억원→2587억원) 5대 은행이 지난주에만 정책대출 약 4949억원어치를 유동화해 장부에서 털어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담대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 거래량은 7월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주담대는 통상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두세 달 시차를 두고 집행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신고일 기준)는 5만4732건으로 6월(4만3300건)보다 26.4%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6월(6150건)보다 54.8% 뛴 9518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 장기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불안이 이어지겠지만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와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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