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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제60기 남양유업 주주총회 현장 사진=남양유업 |
[CWN 조승범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경영권을 사모펀드(PEF)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넘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앤코 측 인사가 신규 이사로 채워졌다.
남양유업은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은 이사진에서 물러나면서 반대표를 들지 않아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날 홍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남양유업 오너 일가와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고 홍두영 창업주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유업계 1∼2위를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게 됐다.
2013년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도 마약 투약 사건 등에 휘말리면서 남양유업의 이미지가 훼손됐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계약했으나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을 시작했다.
대법원은 수년간의 분쟁 끝에 지난 1월 4일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 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올랐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적자를 기록한 후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작년 724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냈다. 남양유업 이미지 제고도 한앤코가 풀어야 할 숙제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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