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8일 열린 KT&G 정기주총에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된 방경만 수석부사장(작은 사진)과 KT&G 사옥 전경. 사진=KT&G |
[CWN 최한결 기자] KT&G 차기 사장으로 방경만 현 수석부사장이 최종 선임됐다.
KT&G는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KT&G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방경만 사장 선임의건을 통과시켰다. KT&G가 수장을 새로 맞이한 것은 9년 만이다.
한때 방경만 신임 사장의 선임 여부를 두고 IBK기업은행 등과 사측이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방경만호(號)의 출범으로 주총이 결국 막을 내렸다.
KT&G는 새로운 리더십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한다는 의지다.
방 사장은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뒤 브랜드실장·글로벌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3대 핵심사업인 전자담배(NGP)·건강기능식품·글로벌CC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등 회사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브랜드실장 재임 기간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당시에는 해외 진출 국가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리고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여럿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은 방 사장 후보가 사내 인사라는 점을 두고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KT&G 같은 소유분산 기업에서는 감시 기능이 더 강화돼야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방 사장 선임이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마저 동조하면서 차기 사장 인선 과정은 치열한 표 대결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 됐다.
하지만 주요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방 사장 선임에 찬성했고 글래스루이스,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상장협의회,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기구들도 찬성에 목소리를 보태 방 사장은 결국 낙점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방 사장 취임을 계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KT&G의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사외이사진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미국 주 정부에 낸 장기예치금 1조54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혹 등 방 신임 사장에게 주어진 ‘난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KT&G 정기주총에서는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의건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의건도 가결됐다. 손 사외이사는 IBK기업은행 추천 인사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