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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케이뱅크 |
[CWN 김보람 기자] 두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 청산 움직임 등 지난 5일 역대급 폭락장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통상 증시 호황기 IPO 시장도 활황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고금리 장기화에 침체됐던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하반기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5일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에 세계 주요 주가지수가 곤두박질치며 역대급 폭락장이 연출됐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2.60% 밀렸다.
일본 닛케이지수 또한 12.4% 급락했고 범유럽 지수 유로스톡스600도 2.22% 빠졌다.
코스피의 경우 8.77%, 코스닥은 11.3% 밀리며 사상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35조여원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6일 반쪽 반등을 이뤄내고 이날 오전(11시21분 기준) 코스피가 2584.01로 전장보다 2.48% 오르며 상승세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폭락장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 불확실성은 하반기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울프 린달 기관투자자 자문사 커런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청산해야 할 엔화 캐리 거래가 수없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반기 두 번째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상장 시기를 다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앞서 2022년 6월 상장 예심을 신청, 9월 예심에 통과했지만 증시 부진 등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며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2022년 9월1일 종가 기준 2415.61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9월30일 2155.49까지 빠졌다.
다만 케이뱅크 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척도,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경영진 리스크를 딛고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점은 상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2314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10시 58분 기준 주가는 공모가 3만9000원을 밑도는 2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은 케이뱅크만의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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