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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방준비제도 |
[CWN 김보람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대로 진입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p)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하)을 밟을지 등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고 앞서 7월 악화된 고용 지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다음달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 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며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0%)를 밑도는 수치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것은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3월(3.8%)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다는 전망이 커졌다.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보편적인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년 동기 대비 5.1% 오르며 전체 근원 CPI 상승분의 70%를 차지하는 등 아직 둔화로 판가름하기엔 어려운 상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p 금리 인하 전망이 일주일 전 31%에서 64%로 상승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 상무부는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0% 상승한 709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6%)를 웃도는 수준으로 견고한 소비력을 확인시켜 줬다.
또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6000건)을 밑돌며 7월 초 이후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추가로 나올 경제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앞서 미국 7월 실업률(4.3%)이 전월 대비 0.2%p 상승하며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 만큼 9월6일 발표될 고용 지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8월 CPI,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7월 소매판매 등도 FOMC 이전에 발표된다.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최근까지 나온 여러 가지 지표별 경기 둔화 정도는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현재까지 나온 지표들로는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으로 인하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월 고용 데이터를 통한 빅스텝 가능성은 "8월 고용 하나의 데이터로 빅스텝으로 결정이 바뀔 것 같진 않다"며 "다만 이례적인 지표가 나오면 검토는 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상황에 그런 지표가 나올 것 같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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