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양화·해외 진출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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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엔무브의 전기차용 윤활유가 전기차 모형 안에서 구동되는 모습. 사진=SK엔무브 |
[CWN 김정후 기자] 전기차 윤활유 시장 성장세에 따라 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SK엔무브 등 국내 정유 4사가 모두 진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모두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 윤활유와는 달리 이차전지 효율 향상을 위해 사용된다. 또 전기모터와 기어의 열을 식히는 냉각 역할과 차량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에 필수 제품으로 꼽힌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윤활유 교환 주기가 7000~1만㎞ 정도지만, 전기차 윤활유는 10만㎞마다 교환해줘야 한다. 그 대신 가격은 20% 정도 높다. 이 같은 요소 덕분에 세계 전기차 윤활유 시장은 지난 2022년 2조원에서 오는 2031년 약 23조원 규모에 이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29%에 달한다.
SK엔무브는 지난해 9월 전기차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서 전력 효율을 높이는 브랜드 ‘지크 이플로’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는 전기차 전용 윤활유 제품과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을 위한 플루이드 제품까지 개발 중이다.
SK엔무브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윤활유를 720만L가량 판매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판매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정유 4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일찍이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진출해 있다. 지난 2021년 전용 브랜드 '킥스 EV'를 출범한데 이어 전기차용 트랜스미션 윤활유 개발을 마쳤다. 또 전기차용 냉각계 윤활유도 개발 중이다.
에쓰오일은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인 S-OIL SEVEN EV(에쓰-오일 세븐 이브이)를 출시했다. 에쓰오일은 자회사인 윤활유 전문업체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를 통해 하이브리드차량 엔진 전용 윤활유의 국내 판매도 시작했다. 또 액슬(Axle) 오일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마곡에 별도의 기술개발센터(TS&D Center)를 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윤활유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례로 지난 2020년 하이브리드차량과 전기자동차의 변속기·감속기에 최적화된 윤활유 4종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대엑스티어 EVF(Electric Vehicle Fluid)’를 내놨다. 이 제품은 국내외 모든 전기차에 사용 가능한 탑티어와 테슬라 등 일부 차량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드티어 2종으로 나눠져 출시된다. 이에 다양한 전기차 차종 규격에 맞출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또 친환경 기유와 전기차 전용 첨가제 기술이 적용돼 산화 방지성을 높이고 탄소 저감 효과도 제공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유럽 시장 등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것을 올해 목표로 제시하며 "앞으로도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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