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5배 늘려 '75조' 친환경 섬유·패션시장 공략
![]() |
▲ 왼쪽부터 쩐홍하 베트남 부총리와 이성운 효성 부회장이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 참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효성티앤씨 |
[CWN 김정후 기자] 효성티앤씨가 1조원을 투자해 베트남 남부에 친환경 소재로 꼽히는 바이오 BDO 공장을 짓는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 75조원 규모로 성장할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기존 대비 5배이상 늘릴 계획이다.
3일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BDO(부탄다이올)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바리우붕따우성 푸미 2공단에서 열린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 생산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간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최근에는 스판덱스 섬유 외에도 자동차내장재와 생분해성수지 등으로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기존 BDO는 석탄 등 화석원료를 제조에 사용하는 반면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켜서 만든다. 이에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효성티앤씨는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스판덱스 일괄생산체제는 구체적으로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바이오 BDO 생산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PTMG 제조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 양산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 기업 제노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제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탕수수 등 식물자원을 특정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BDO는 화석연료 기반의 일반 제품 대비 90% 이상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는 게 효성티앤씨의 설명이다.
또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스판덱스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인증 시스템인 ISCC+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2022년에는 ISCC+ 등이 보증한 바이오 원재료로 친환경 바이오 스판덱스 제조한 것을 인증하는 SGS 인증도 획득했다.
올해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연간 12.5%이상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전후방 사업을 포함하면 약 75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주요 고객 및 화학 브랜드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바이오 BDO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