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여행자 고객 유치 전쟁...유사 서비스로 갈등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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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CWN 권이민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금융사들도 소비, 환전, 트래블 카드 등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적극 강화하는 모양새다. 여행 전 미리 수수료 낮은 은행을 찾아 환전하고 각종 쓰임에 맞춰 거스름돈을 준비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여행족들에게 각종 금융 상품을 비교하며 활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
은행권은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를 내세우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 25일 카카오뱅크는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했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편리하게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지원한다. 달러로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가 면제된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를 보낼 수 있는 '달러 선물' 기능과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경기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다.
달러 외 통화의 환전이나 해외 결제는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았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를 선택하고 금액을 충전하면 전 세계 총 70개국에서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평생 무료 환전'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뿐만 아니라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1개 계좌로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하도록 해 고객들은 해외 결제와 출금 시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토스뱅크는 앞서 해외 결제·ATM 출금 수수료 면제 기간을 다음 달 31일까지로 밝혔으나 전날 별도 고지 전까지로 연장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해외 송금 서비스 머니그램에서 중국·필리핀·몽골을 추가하는 등 이용국가를 늘렸다.
KB국민은행은 신세계면세점,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각각 할인 및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카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시작은 하나카드였다.
지난 22년 출시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해외여행의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디지털을 통한 현금 없는 여행을 선도하며 고객들 사이에 ‘무조건 챙겨야 하는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 기준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고 환전액은 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월부터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발급 받을 수 있으며 △41종 통화 환율우대 100%(무료환전) △통화별 환전 한도 300만원까지 확대 △외화 무료 송금 서비스 시행 등, 손님 중심의 차별화된 혜택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여행상품몰 '트래블버킷' 최근 오픈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환전·결제·할인·적립과 같은 혜택을 담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 제공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해외ATM 출금 수수료 면제 △전 세계 1300여개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등 해외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모아서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내놨다.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전 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또한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KB Pay 여행'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 구매 시 7%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에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출시 4일 만에 10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이는 KB국민카드 단일상품으로 최단기간 내 최대 판매다.
신한카드는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어디서든 365일 혜택 받는 카드’를 콘셉트로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재환전 시 5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기존 수수료 해외 결제 시 1.2%, 해외 ATM 인출 시 1%+건별 3달러) △전 세계 1200여 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 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의 혜택을 연회비 없이 제공한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50만명 고객을 유치했다.
보험사들간에도 해외여행자 고객 유치 전쟁이 뜨겁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가입자가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안전 귀국 환급금’ 등의 서비스를 앞세웠다. 지난해 6월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이후 지난달 말까지 13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얼리버드 할인’을 도입했다. 출국 날짜를 기준으로 7일 이전에 미리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준다. 함께 가입하는 인원수에 따라 보험료도 최대 20% 할인해준다.
AXA손해보험은 하나투어와 함께 해외여행자보험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XA손해보험은 하나투어 고객 분석을 바탕으로 여행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한다. 고객 수요에 맞는 보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 외 항공기 지연을 보상하는 ‘항공기 지수형(파라메트릭) 보험’이 당국의 승인을 받고, 각 손해보험사에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여행자보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여행자 고객 유치가 치열한만큼, 유사 서비스 출시로 인한 보험사간 갈등도 생기고 있다.
지난 27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삼성화재가 자사의 해외여행자보험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개편한 점과 관련해 공문 발송 및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삼성화재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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