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자체 황산 관리시설 마련하도록 협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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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
[CWN 김정후 기자] 고려아연이 더 이상 영풍의 황산을 취급하지 않는다. 고려아연은 노후화·공간 부족 등 시설 문제에 더해 지역사회 반발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15일 고려아연은 오는 6월 30일 만료되는 영풍과의 '황산취급 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한다고 밝혔다. 현재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는 20기의 황산탱크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보내는 40만톤(t)을 포함해 연간 160만t의 황산을 처리하고 있다.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유해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사고 예방을 위한 엄격한 관리와 함께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여러 의무와 부담 등 리스크가 동반된다.
고려아연은 △당사의 황산관리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일부 시설의 폐기 △시설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의 필요성 △지속적인 자체 생산량 증가로 인한 사용 공간 부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6년에는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가동으로 연간 18.5만톤 규모의 황산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라 공간 부족 문제는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연간 19만t 수준의 황산 물량을 고려아연에 위탁하고 있다. 그간 영풍은 약 65km 거리에 위치한 동해항 대신 300km 거리의 온산제련소에 온산선을 통해 황산을 수송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온산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온산선 폐지 여론이 확대되는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이 정도 물량은 육로를 통해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동해항으로 옮겨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존 계약과 양사간 지속돼 온 협력관계를 감안해 사전 통지와 함께 영풍 측이 자체적인 황산 관리시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 기간을 주는 등 상호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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