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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WN |
[CWN 김보람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저마다 '최초' 타이틀 획득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 대출 갈아타기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머니무브를 이끈데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다변화는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인뱅 전성시대를 리드하기 위해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6.6% 증가한 1202억원이다. 2분기, 상반기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케이뱅크 지난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급증했고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1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인데, 은행권 전반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장기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작년 5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되며 비대면 거래를 기반한 인뱅이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인뱅 3사는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단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7일 인뱅 최초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에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담보 가능한 부동산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시세가 확인되는 본인 소유 혹은 타인 1인과의 공동소유 아파트다.
특히 이 상품은 기존 대출 갈아타기도 가능해 대환대출 카테고리에 기업 담보대출까지 확장했다. 금리도 최저 연 3%대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낮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2분기 신용등급 1~3등급 차주에게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상 물적 담보대출 평균 금리(산술평균)는 연 4.95%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고 2022년엔 인뱅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을 선보인 바 있다.
인뱅 3사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시작한 곳은 토스뱅크다.
특히 토스뱅크는 1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 정책을 발표하며 금융권 환전 수수료 전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이달 5일에는 개인사업자가 신용보증기금 보증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Easy-One) 보증대출'도 선보였다.
인뱅 처음으로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해 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신청·서류제출·보증서 발급·대출약정·실행에 이르는 대출 전 과정을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
대출 대상은 개업일로부터 1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개인사업자로 한도는 최고 1억원, 금리는 최저 연 5.05%(8월5일 기준)이다.
금융권 최초 '공인인증서 없는 금융' 타이틀을 시작으로 '모임통장' 등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인 인뱅 리딩뱅크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10% 지분 투자를 진행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6월 공식 론칭하면서다. 이미 출범 한 달 만에 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는 4월부터 금융권 처음으로 고객 맞춤형 정책자금 상품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번의 조회를 통해 고객 별 신청 가능한 보증서 대출을 한눈에 확인할 있다.
6월에는 '통신비 아끼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통신비 아끼기 서비스는 요금제 비교 플랫폼 '모요'와 함께 35개 통신사 약 1600개 알뜰폰 요금제를 한 번에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사용 중인 통신사와 데이터 사용량, 월 요금 등을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고객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은 특성 상 아주 차별화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기는 어려운 영역"이라면서도 "인터넷을 기반한 인뱅 3사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 그래도 기존 금융과는 차별화된 혁신을 기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공개 이슈와 주가 상승, 후발 주사 등 각자 위치에 놓인 상황에서 차별화된 포인트, 성장세를 드러내기 위해 최초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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