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매 시장 참여자 매수여력 확대 기대
![]() |
▲ MOU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은행연합회 |
[CWN 권이민수 기자] 은행·보험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자금순환 촉진을 위해 손잡고 1조원 규모의 PF 신디케이트론 조성에 나섰다.
20일 5개 은행 및 5개 보험사는 오전 10시 은행회관에서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월 14일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객관적·합리적으로 개선해 PF 사업장 옥석을 가리고, 사업성이 충분한 대다수의 정상사업장에는 자금을 확실하게 공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일부 사업장을 PF 시장참여자가 스스로 재구조화·정리를 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였다.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과 함께 부동산 PF 시장에 자금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은행·보험사들은 정부 정책 방향과 발맞추고자 각 업권 협회와 함께 6차례의 실무회의를 진행하며 신디케이트론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비롯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우석 삼성생명 부문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OU를 통해 참여 금융회사는 우선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민간수요를 보강한다. 향후 대출 현황 및 시장 상황 등을 보아가며 필요 시 최대 5조원까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 대상 사업장은 일정 정도의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 간 분쟁이 없는 사업장으로 할 예정이며, 대상 차주는 해당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업자로 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신디케이트론은 총 4개의 유형으로 마련된다. 차주 유형 및 자금 용도에 따라 경·공매 낙찰을 받아 신규로 부동산 PF 사업을 진행하기 희망하는 신규 사업자에게 대출하는 △경락자금대출 소유권·인허가권을 양수받아 수의계약으로 사업장을 인수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차주에게 대출하는 △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 대출 NPL 금융기관 및 NPL 펀드가 부동산 PF 사업장 NPL 할인매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NPL 투자기관 대출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공사비 부족 등 유동성 애로를 겪는 사업장에 대출하는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대출 등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먼저 “이번 신디케이트론이 공공부문의 손실 흡수와 같은 별도 보강 장치 없이 금융업권이 스스로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민간재원만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에 대해 큰 의미를 갖는다”며 참여 금융회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용이해 경·공매 시장에 참여한 참여자의 매수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신디케이트론이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자금을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