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잔액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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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저축은행 여신잔액 추이 (단위: 10억). 사진 = CWN |
[CWN 권이민수 기자] 저축은행 업권의 대출 규모가 14개월 연속 하락하며 101조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대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강화로 한때 116조원을 넘기기도 했던 대출 규모는 작년 1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00조원 선에 도달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상호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01조3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102조3301억원보다 9524억원 빠진 금액이다.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지난 2021년 12월 100조원 선을 넘긴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2년 6월 116조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116조원대에 안착했던 여신잔액은 지난해 1월 115조6003억원에서 14개월째 매달 1조원 가까이 감소해 3월 최저를 찍었다.
예·적금 규모는 전달 103조7266억원에서 183억원 늘어난 103조7449억원을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작년 9월 117조8504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2월 수신잔액은 2021년 12월 102조를 기록한 이후 최저 규모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9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이 원이이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5600억원대에 육박했다.
이에 업계는 여수신 규모를 줄이면서 대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부동산PF 여파로 추가 충당금 적립과 부실 사업장 경·공매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형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업권의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5633억원을 넘어 올해 최대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나리오 테스트를 통해 추정되는 규모는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예상손실 규모가 2조6000억~4조8000억원, 저축은행 업권에서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가 1조~3조3000억원이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요 수익원인 가계와 개인사업자 여신부문의 건전성 저하가 수익성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저하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신 관련 부담요인 확대 여부에 따라 회사별 재무안정성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부동산경기 저하세가 계속될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자산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담보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LTV(담보인정비율) 상승 부담과 회수가능성 저하, 한계여신 매각 지연과 염가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인식 가능성 등은 수익성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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