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고 원인 조사 결과 곧 공지"…용인 대회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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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현대 N 페스티벌' 아반떼 N2 클래스 예선에서 차량 11대가 타이어와 휠이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현대 N 페스티벌 홈페이지. |
[CWN 소미연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 '2024 현대 N 페스티벌'이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다. 개막전에서 불거진 안전 이슈로 참가 선수들의 불안감은 높아졌고, 문제 해결에 나선 주최 측의 폐쇄적 분위기에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모터스포츠 특성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중요한데, 그간 안일한 태도로 대회를 준비해 온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현대 N 페스티벌의 주최사는 현대자동차다. 대회에서도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 차량이 활용된다. 모터스포츠 입문자부터 프로 드라이버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올해는 4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인제 스피디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오가며 총 11번의 라운드가 개최된다. N컵(eN1/N1/N2) 6라운드, N타임트라이얼(N TT) 5라운드다.
사고는 지난 4월 27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아반떼 N2 클래스 예선에서 발생했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드라이버 및 참관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총 62대의 경주 차량 가운데 11대가 타이어와 휠이 분리되는 현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타이어 파손은 드라이버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크다. 논란이 일자 결승전은 당일(28일) 취소됐다.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설명했다.
현대차는 긴급 드라이버 간담회를 개최했다.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 박준우 상무가 직접 나서 드라이버들이 제기하는 주행 문제점에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고, 타이어 이탈에 따른 보상과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약속했다. 오는 5월 11~12일 예정된 용인 경기까지 드라이버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믿고 기다려달라"며 드라이버들을 달랬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타이어 이탈 문제가 이미 공식 연습에서 발생해 건의를 했던 내용이라는 게 드라이버들의 주장이다. 대처 미비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주최 측에서 밝힌 것처럼 '개막 전 200시간 이상 테스트 진행', '최종 연습 주행에서 차량 2대 타이어 이탈'로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선수들 사이에서 리포팅이 있었으면 확인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속 조치도 관건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투명한 공개가 남은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동력이 된다. 아울러 20년 넘게 쌓아온 대회의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있다. 때문일까. 현대차와 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주관사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중한 태도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끝났지만 공식 발표 시점을 미루며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넥센타이어와 ASA, 경기를 앞둔 드라이버들만 답답한 모습이다.
이번 대회에서 넥센타이어는 'NFERA SUR4G'를 모터스포츠 전용 버전으로 개선한 고성능 타이어를, 한국타이어 자회사 ASA는 단조휠을 제공했다. ASA 측은 CWN에 "운영사에서 공개 전까지 사고 조사 결과를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휠의 문제는 아니다"고 확언했다. 당초 운영사에서 제시한 공지 시점은 지난 3일 이내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지난 3일 CWN에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 발표된 자료를 참고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사고 조사 결과는 대회 참가자, 관람객 등에게 당연히 설명해야 할 부분"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대회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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